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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 정지용
햇살 한 줌
2008. 1. 14. 23:29
유리창
.......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琉璃를 닦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지용詩選/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