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딱 또옥 똑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살포시 눈 뜬 그녀
여기 저기서
이슬방울 통통 울리는 소리
젖은 악기들로
아침밥상 그득하게 채워진다
한 옥타브 목소리 올린 그녀
구름 간지르듯
아이들 꿈속을 헤집고 돌아 다니면
어느새
집안은 잠을 깨어
아침이 환하게 그려진다
얼굴 숨겼던 하늘
우르를 쾅!
번쩍거리는 몸짓으로
왈칵 눈물 쏟으며 잔치판 벌이던
배시시 웃는다
아까부터
빗줄기 헤아리던 그녀 눈가에 묻어나는
물안개 빛 그리움
한때는
그녀 역시 아들만 한때가 있었다
빗소리에 실려 온
부서진 포말같은 꿈들
환영처럼 유리창에 새겨져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비 내리는 날이면
그녀는 아련한 추억에 미소짓고
아들은
빗 소리를 자장가로 듣는다
*3인 시집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