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정형시
<한국 시조시인 협회>마래방죽
햇살 한 줌
2010. 2. 18. 20:48
마래방죽
청정화
장맛비 힘 겨루는 궁남지 곳곳마다
허리 곧추세우며 말문 여는 꽃송이들
서동요 들려오려나 살포시 눈을 감는다
오수의 언저리 너울지는 생이가래
초록빛 고요들이 나그네 발목 잡으면
저물녘 해 그림자처럼 가슴만 두근두근
꽃바람 일으키는 서동과 선화 풀무질에
진흙밭 어둠 밝히는 꽃향기 도드라져
연못속 이울어가던 달빛도 숨을 멈춘다
주: 마래방죽- 궁남지의 옛이름
생이가래-물 위에 떠서 자라는 풀
*2009 한국 시조시인협회 연간집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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