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정형시

<여성 시조>태풍

햇살 한 줌 2011. 7. 3. 03:42

태풍

     청정화

 

달콤한 커피 한 잔에 날아간  단꿈 찾으려

야밤에 라면 끓이고  냉수 들이켜도

똬리 튼 잡념 꾸러미 너울대는  파도같다

 

온종일 스토커처럼 끈적이는 불쾌지수

짜증을 몰아내듯  소낙비  쏟아지면

계곡물 장단 맞추어  어둠길 밝혀주고

 

두려움에 벌벌 떨다 온 밤을 무릎꿇은

수풀속 나뭇가지  찢어진 반성문 들고

햇살이 뜀박질하는 강물에서 버둥거린다

 

*2011년 여성시조문학회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