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6일 저녁밥 잘 먹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덕분에 진수성찬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조금전까지 허기가 져서 눈 앞이 가물가물하더니
갓지은 밥(은행+ 쑥 +찹쌀 +쌀): 비율은 주방장 마음대로..
반찬:1.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찬 물에 헹궈낸 쇠비름
2. 몇 년 전 담아놓은 짜고 쓴 집된장+3년된 질경이 효소
3. 옆집 언니가 영양실조 걸리겠다고 챙겨주신 참치 캔
4.텃밭에서 막 따온 상추 열 다섯 잎
5. 먹다 남은 김칫국(묵은 김치+표고버섯+멸치+양파)
상추 두 잎 손바닥에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밥 한 숟갈 떠 놓고
그 위에 참치 올려놓고
쇠비름을 된장에 살짝 묻혀 상추쌈을 싸서
입 안에 쏘옥 집어 넣으면
엊그제 끝난 드라마 속 주인공
독고진 버전으로 충전완료~~~!
ㅎㅎ
저는 먹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허기져서 기운 떨어지면 먹을 걸 찾는 편이지요.
시골살이 그새 1년이 다 되어가니
시골살이는 상상했던 낭만적인 생활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우아하게 커피 마시면서 책 읽고 가볍게 산책이나 즐겨야지 마음 먹었는데
자고나면 새롭게 돋아 난 풀을 뽑아야 하고
살충제나 살균제 한번 안 뿌려 주었더니
개나리 잎에도 벌레가 생겨 잎이 전부 구멍이 났네요.
그래도 오늘 약 한번 쳐 주지 않은 왕보리수가 빨갛게 익어(약 50개 정도)
옆집 언니랑 정답게 나눠먹었고 언니는 보리수 새 싹을 보고 싶다고
먹고 남은 씨앗을 다시 심었지요.
사설이 길었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속이 든든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어서리...
사실 저희 가족들은 네 집 살림을 하고 있답니다.
남편은 포천 현장에
저는 괴산 집에
큰 아들은 서울 집에
작은 아들은 서울 부대에서 복무중...
어찌되었건 주부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시골집에서 저 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좋습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제가 좋아하는 꽃을 마음놓고 심을 수 있는 돌밭도 좋구요
머얼리 산자락에 걸려있는 운무도 반갑고
옆집 언니랑 뒷산 고사리 꺾으러 가거나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떠는 일상도 좋고
하루종일 들려오는 이름 모를 산새들 합창도 감사한 일이지요.
이제부터 본론 들어갑니다.
제가 효소 담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쇠비름 또는 일반 산야초 효소 담는 방법은 거의 비슷한거 같습니다.
제가 담는 방법은
산야초 + 황설탕(유기농 설탕이 좋다지만 주머니 사정상.) =1: 1 로 하는데
물기가 많이 나오는 재료는 설탕 양을 100: 120 비율로 하면 안전한거 같아요.
1. 산야초는 뿌리채 깨끗하게 씻어서 약 4~5센티 길이로 잘라서 소쿠리에 건져둡니다.(길이가 짧을 수록 효소액이 많이 나온다 합니다.)
요즘 쇠비름은 소쿠리에 하루 정도 받쳐두었다가
2.설탕을 절반 정도 남겨놓고 효소용 재료와 절반의 설탕을 잘 버무려 용기에 담는다.
저는 주먹구구식 대충 하는데요....쇠비름 한 주먹에 설탕 한 주먹을 넣고 버무린다음
다시 쇠비름 한 주먹에 설탕 한 주먹을 골고루 섞어 용기에 담는다.
3, 용기는 가능하면 유약 바르지 않은 항아리나 유리병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생수병(효소 담금용)이나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는 페트병과 유리병을 쓰고 있어요.
4. 설탕에 버무린 재료를 용기에 모두 담은다음 재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남겨 둔 설탕을 전부 덮고
뚜껑을 꽉 닫아 둡니다.(화선지나 면 보재기로 밀봉하기도 하는데
하루살이나 초파리가 무서워 저는 뚜껑을 꽉 닫아 둡니다.
5. 효소 담는 용기 가득 재료를 담으면 발효되면서 넘칠 수가 있으니 약 70% 정도만 채워 주세요.
6. 물기가 많아서 잘 우러나는 재료는 약 4개월 후
도라지나 더덕 , 오가피 열매등은 10개월 후 걸러서 맑은 엑기스 상태로
최소한 1년 이상 보관하여 2차 발효를 시켜 주는 게 좋답니다.
7. 2차 발효 기간은 최소1년 ~ 오래 묵힐 수록 약효가 좋다고 하네요.
8. 효소를 먹을때는 생수에 1: 3 또는 1: 4 비율로 하루 3회 정도 먹는다 하는데
음료수병에 희석해서 냉장고에 두고 먹기도 하고
뜨거운 차로 마셔도 좋은거 같아요.
9.효소 재료는 거의 모든 걸 이용할 수 있는데
(쑥.칡 뿌리.칡순.쇠비름.왕고들빼기.작두콩.찔레 새 순.까마중.쇠비름.질경이.보리수열매.오디.도라지.더덕.복분자.귤.등등)
농약을 치지 않은 곳에서 채취하여야 하는 걸 꼭 기억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