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괴산 군청 민원과에서

햇살 한 줌 2012. 7. 3. 20:09

이렇게 간절하게 비를 기다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도심에선 수도 꼭지만 돌리면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을 만날 수가 있으니까

물 소중한 걸 몰랐지요.

 

그런데

지금은 서투른 솜씨로 텃밭농사를 하다보니

비님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비를 기다리고 있지요.

 

씨앗도 뿌리고

잡초라 불리는 이름모를 풀도 뽑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소담을 야초들 다듬느라

호미질을 하다보면

푸석해진 텃밭이 너무나 딱해보입니다.

 

얼마나 목이 마를까

안스러운 생각으로 물을 주면서

바람소리 건들거리는 하늘속 비구름을 찾기도 합니다.

 

날마다 일기예보를 챙기며 비 소식을 물어보는 일도 지쳐

저의 작은 인내심이 바닥나려 하지만

한평생 농삿일에 전념하시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시는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뵐때면

저의 투정이 사치라는 걸 깨닫고 그저 고개만 숙이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 비 예보가 있네요.

 

그간의 갈증을 해소해 줄만큼 흠뻑 쏟아지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만큼 한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