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여 시골집에 갔다.
나의 궁금증과는 상관없이
그곳에는 여름이 한창이었다.
무성한 풀들이 빈 집을 지키고 있었고
씨앗만 뿌려 �놓았을뿐인데
옥수수와 단호박은
주저리주저리
어제를 이야기하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처음
옥수수를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
전원생활을 꿈꾼다는 건
어찌보면 무모한 용기가 아닐까 싶고
거미줄이나 쐐기풀이 무서워
뒷걸음질 치면서도
그냥 마음이 편안한 걸 어찌하랴...
처음 짓는 농사...라고 하면
동네 개들도 웃긴다고 할테지...
여기저기 마당을 둘러보고
낫질 두어 번 했을뿐인데
첫 농사치고는 대풍을 거둔 것 같다.
단호박이 자그마치 열 다섯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옥수수가 열 개쯤...
뿌듯한 그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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