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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김초혜

햇살 한 줌 2008. 10. 13. 09:35

 

 

 

어머니

 

           김초혜


1.
한 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삭고 부서져
허물어지고

한 생에
가시에 묶여 살아도
넘어지는 곳마다 따라와
자식만을 위해
서러운 어머니

세상과
어울리기 힘든 날에도
당신의 마음으로
이 마음 씻어
고스란히
이루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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