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영도문학상 수상작품
금강송
-정수자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
-『유심』2008년 봄호
'글 공부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 시편 / 이승현 (0) | 2009.01.09 |
---|---|
우표 한 장 붙여서 /천양희 (0) | 2008.12.05 |
'가' 로 시작하는 시어 사전 (0) | 2008.10.27 |
좋은 시를 쓰기위한 방법 (0) | 2008.10.26 |
진공 청소기/정다혜 (0) | 200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