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몸살 기운을 떨치고...

햇살 한 줌 2010. 3. 9. 09:05

이제 다시 일어서야겠지?

 

작년  1월 수술하고 퇴원하고

5월 동위원소 치료 후

서너달 동안 우울증으로 시들하다가

다시 시작한 산행과 여행길....

 

환자 이름표 의식하지 않으려

바쁘게 움직이며

병원에 가기전 보다 더 체력이 좋아진것 같다고

의기양양했더니

ㅎㅎ

드디어 건강을 챙기라는 채찍을 맞고

일주일동안 대문밖을 나설수가 없었다.

 

늘 그렇듯이

켜켜이 쌓인 체기와 근육통에 신경통까지 동반한

감기 몸살기로 시작해서

1주일동안 쌍화탕과 감식초 그리고 따끈한 꿀물을 마시며

끙끙 앓다보니 눈 앞이 희미하게 보인다.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체력과 통증에 시달릴 때면

다시 뵈올수 없는 어머니와

애초부터 인연없는 딸래미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 나는 알게 모르게

생전의 어머니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건강까지도 어쩜 그렇게 닮아가고 있는지....

그래서 더욱 어머니께  죄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나의 어머니도 지금의 나처럼 

극심한 통증과 외로움을 느끼셨을텐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어머니 생각만 하면

가슴에 아프다.

 

지금 나는 아물 일도 할 수 없어

그냥 모른척 하려니

숨쉬기가 더 힘들어진다.

 

그래도 난 일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봄소식을 들으러 시골에 가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