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나 보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소리처럼
머릿살이 아팠다.
오늘 어머니 기일인데
제사를 모시지 못 했다.
왜냐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평소 습관대로 마당을 둘러 보려는데...
허연 게
꼬물꼬물거리는 저 것이 무엇인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눈을 비비며
가까이 다가서니
아이고머니나...저건
세상에 구데기 아니던가...!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며
수도를 틀어 분사기를 흔들엇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늘이 어떤 날인데
절대 살생은 할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그렇다고 달리 무슨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도 않으니...
입 속으로 참회 진언을 외우며
모기약과 바퀴벌레 약을 뿌리고
흙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비닐을 덮고...
남편에게 s.o.s 전화를 할까말까
마음속으로 갈등을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언제 들어도 힘이 넘치시는 시누이님 목소리가 반갑다.
요즘 다 그렇게 한다니
오늘 제사 모시지 말고 아버님 기일에 함께 지내라신다.
그러잖아도 아침부터 살생을 해서 찜찜한 마음으로
제사 음식 준비하기가 좀 그랬는데
반갑다 못해 정말 감사한 형님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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