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이야기

[스크랩] 보름만의 여유가 끝이 나고...!

햇살 한 줌 2010. 7. 23. 18:06

괴산으로 이사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인터넷도

텔레비젼도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 속에서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조용하게 살았지요.

 

아침이면 이름모를 산새들 노래소리에 새벽잠을 깨고

낮이면 줄기차게 목청 돋우는 뻐꾸기 소리에 시간을 달래고

밤이면 배 고프다 허리 띠 졸라매는 소쩍새 울음소리에 장단 맞추느라

시간이 가는지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고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제 인터넷 연결도 되었고

휴대폰 중계기도 설치했고

텔레비젼 접시 안테나도 매달고

다시 또 복잡한 일상이 시작되었네요..

 

얻는 게 있음 잃는 게 있다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는 시골살이...!

 

서울 생활에 비해

자연속 푸르름을 만끽하며

도심에서는 들리지 않던

작은 소리까지 크게 다가오구요.

 

벌레들과 싸우지도 않았는데

몸싸움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가려움증으로 나타나네요.

 

물로 씻어보고

약을 발라 보아도

돌아서면 또 가려워서 긁어대고

긁다보면 피가 나고

딱지가 앉을 틈이 없는데

언제쯤 익숙해질까요?

 

오늘 괴산 장날이라는데

먹거리가 마땅찮아 읍내에 가고 싶어도

버스가 몇 시에 있는지

택시를 타고 나가면

마을 어르신들 눈치가 보일 것 같아

오늘도 하루 해가 저물어갑니다.

 

조금은 낯선 시골살이지만

마냥 좋기만 하답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청정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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