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손목이 또 다시 고장난 듯...ㅠㅠ

햇살 한 줌 2012. 10. 7. 00:14

보름 정도 바쁜척 하다보니

추석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뭘 했었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본다.

 

친구랑 둘이  두 달만에  시골집에 갔었는데....

 

야들야들  새 싹이 이쁘기만 했던 질경이가

갈색 씨앗을  입에 물고  하늘을 날아오를듯 기세등등하고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가을 하늘을  마음껏 뒤흔드는 그 곳에는

그간의 무심함을 원망하듯 

잔디밭과 텃밭 곳곳을  씀바귀가 점령을 했고

취나물이며 산부추 그리고 바디나물등이 내년을 기약하며

이쁜 꽃들과 씨앗을 매달고 있는

산만한 풍경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해야 할 일이 하나 둘이 아니기에

가장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하우스 앞에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질경이를 뽑고 다듬느라 3박 4일을 보내야 했다.

 

효소를 담기엔 이미 때가 늦은거 같았지만

그대로 두면

내년쯤엔 질경이 밭으로 변할 것이고

곳곳에 심어 두었던 배롱나무와 남천이 숨을 못 쉴테니

손목이 시큰거리도록 호미질하고 다듬은 질경이를 물에 씻어

15킬로 설탕에 버무리는 걸로 마무리 한 다음 서울로 돌아 왔다.

 

그리고 차례를 지낸 추석 당일 날...   

다섯시간 걸리는  중부 고속도로를 뚫고 다시 시골집으로 가서

텃밭에 심었던 오가피를 집 뒤편으로 옮겨 심고

촘촘하게 싹이 난 알타리 무를 솎아 겉저리를  담고

햇싹처럼 보드라운 민들레를 채취하여 다시 또 효소를 담느라

3박 4일간 중노동을  하다보니

이제 밥그릇을 들수도 없을만큼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시골에서 돌아 온 지 이틀째

근육통과 신경통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정도로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

 

병원 가 봐야 뻔한 처방을 내릴거 같고

그냥 있자니 계속 불편할거 같아 망설이는 중이다.

알수 없는 통증의 원인은 어쩜 감기 기운이 아닐까 싶긴 한데

내일까지 참아보고 안 되면 월요일에는 병원을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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