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수행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막는 말이 끝없이 많은데 탐착과 애욕은 왜 그리 끊지 못하며 닦아야 할 수행이 끝이 없는데 세상일을 버리지 못하며, 번뇌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끊을 마음은 일으키지 않는다. 오늘이란 하루는 끝이 없건만 오늘 한 번만 행한다는 생각에 악한 죄는 많아지고, 내일 내일하고 미루는 내일이 끝이 없지만 착한 일은 날마다 줄어들며, 금년이란 한 해가 다함이 없거늘 한없이 번뇌는 계속되고, 내년하고 미루는 내년이 끝이 없거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하루가 흘러서 어느덧 한 달이 되며, 한 달 한 달이 지나서 어느덧 한 해가 되고, 한 해 한 해가 바뀌어서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망가진 수레는 굴러갈 수 없듯이 사람도 늙으면 수행할 수 없으니, 누우면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 있어도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난다. 몇 생애를 닦지 않고 낮과 밤을 헛되이 세월만 보냈는데, 또 헛된 몸을 얼마나 살리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겠는가. 이 몸은 반드시 마칠 날이 있는 것인데 죽어서 다시 받는 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찌 급하고 또 급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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