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장 사나운 짐승
-具常-
내가 다섯해나 살다가 온
하와이 호놀룰루시의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짐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것은
그 구경거리의 마지막 코스
'가장 사나운 짐승' 이라는
팻말이 붙은 한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거울이 놓여 있어
들여다 본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끔 놀라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 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시집'인류의 盲點' -(문학사상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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