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 날
청정화
봄바람 시샘하듯
꽃샘 추위 매서운 날
이른 아침 까치떼들
감나무 헐벗은 가지위로
왔다갔다 어둠을 깨우고 있다
길쭉하게 골 패인
마른 장작개비같은 아버지
새벽같은 고운 단장으로
반가운 손님 찾아 하늘 올려다 보신다
"올 사람 누가 있다고.."
목울대 넘어 들릴듯 말듯 한숨소리
아픔으로 전해오고
하얀 크림으로 가꾸어진 텃밭에는
팔순의 나이만큼이나
길다랗고 쓸쓸한
생일 촛불이 찡그리며 타 오르고
일상의 기억 모두 다
아픈 과거속에 빼앗긴 어머니
먹을 거 많다고 즐거워하는
어린아이처럼 손뼉 치고 있다
*2004년 음력 1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