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조 발표작

<2007 신인상 대표작품>이른 봄

햇살 한 줌 2008. 11. 1. 09:21

 

 

이른 봄

 

      詩     청정화

 

 

수묵빛 그리움을 어깨위에 걸치시고

경을 외는

노승처럼 가부좌한 광덕산

 

잔설위

얼음새꽃을 화두처럼 물고 있네

 

칼바람 매운고통

이내처럼 승화시켜

가지마다 향기로 부풀어오를 꽃망울

언제쯤 말문 터질까 소식없이 기다리는 날

 

겨우내

시린가지 햇빛찾아 꿈틀거리고

선하품

기지개 켜며 잠깨는 나뭇가지들

싱싱한 靈氣뿜으며 새 시대를 준비한다

 

 

* 2007년 현대시조(새시대 시조) 봄 호 등단 대표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