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머니
청정화
길손들 발목 잡는 자목련 꽃잎 아래
고장난 녹음기처럼 휠체어 기대앉아
온종일 뻐꾸기 울음으로 목련꽃 피우시던.
여릿여릿 고개드는 햇쑥들 지천이라고
어줍은 손가락으로 머릿살 헤집으며
치매 든 기억 보따리 더듬더듬 헤매시던.
숨 죽인 발자국도 도둑인양 착각하여
날 세운 말문으로 온 집안 호령하시다
혼잣말 가슴에 품고 숟가락 졸업맡으신.
*2010년 봄호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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