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조 발표작

<2010년여름호>신록의 오후

햇살 한 줌 2010. 5. 10. 23:11

신록의 오후

           청정화

 

 

바람결 쓰러지는 들판에 주저앉아

 

아득한 기억 찾아 풀피리 불어대면

 

옛 친구 흥겨운 노랫소리

어깨춤 절로 나네

 

생각의 교차로 위에

나침반 올려놓고

 

귓결 열어 단숨에 달려가는 고샅길

 

가슴 속 조팝꽃송이

초롱초롱 길을 밝힌다

 

 

* 2010년 여름호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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