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첫 휴가!

햇살 한 줌 2010. 5. 29. 23:14

4월 12일 공군에 입대했던 작은 아들이

오늘 1박 2일 첫 휴가를 나왔다.

본인 스스로 말 하길

휴가 라기 보다는 외박이라고 한다.

 

불과 48일동안 집을 떠나 있었을 뿐인데

의젓한 모습으로 집을 찾아 온 아들이 대견해 보여

군복 입은  사진을 얼른 담았다.

예전같으면사진 찍는 걸 피했을텐데

아무 소리 않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더욱이 더 기뻤던 일은

입대하기 전까지 냉전중이었던 형 하고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서로 왔다갔다

방 문턱에 불 나는 줄 알았다.

ㅎㅎ

남자는 군대에 갔다 와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실감났다.

 

점심밥을 차려주니

계란 후라이를 찾고

배추 김치를 찾고

집 반찬이 이리 맛있는 줄 몰랐다며

두 공기를 먹어치웠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하게도

엄마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엄마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기특한 마음에

무얼 먹고 싶은가 자꾸 물어보게 되고

나도

문지방 닳도록 아이들 방을 왔다갔다 했다.

 

내일 아침에는

계란 후라이를 해 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