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정형시

<한국 시조시인 협회>멍딩이 마을

햇살 한 줌 2010. 8. 28. 00:14


 


멍딩이 마을
   청정화

 

흰 구름 자맥질하는 저수지 둑방 지나
신록의 바람 머금은 모사리골 찾아와
지팡이 곧추세우며 여정의 쉼표 찍는다


개망초꽃 흐드러진 들녘길 고추잠자리
머리 위 맴돌며 낯선 길손 환영할 때
세파에 찌든 땀방울 씻어주는 재넘이.

 

온밤을 울어대던 소쩍새 소리 늦잠 들면

기진맥진 어둠의 강 건너오는  새벽 안개
산등성  수묵화 몇 점 풍경처럼 매달았네

 

2011년 한국 시조시인 협회 연간집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