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씀드리면 무슨 말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둥 거리시겠죠?
제가 아프기 직전까지 함께 강의를 들었던 문화원 수강생인 민선생님께
꼭 6개월 만에 전화를 드렸지요.
'선생님...연간집에 실린 글이 참 좋더군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70대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낭랑한 목소리...
"어머...청정화 선생님 그간 잘 지내셨어요? 요즘 건강은 어떠시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서도(왜냐하면 그 전에는 절더러 정화씨 그렇게 불러주셨거든요...^^*)
민선생님이 절 잊지않으셨구나 싶어 계속 이야기를 했죠.
'그럼요.. 열심히 노력하시더니 나날이 글이 좋아지시네요...등등'
이야기끝에 아버지 상속등기를 안 해서 그것때문에 서울 왔다고 말씀드리니
"아니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언제?"
참말로 황당한 거 있죠...
제 건강에 멈춤 신호등이 켜져서 문화원 강의 듣는 걸 그만두고
채 일년이 되지않아 아버지 돌아가셨고
한동안 병원 들락거리다가 괴산 산골짝에서 지낸다고
불과 6개월 전에 말씀 드렸는데...
하나도 기억 못 하시고 그냥 의례적인 안부 인사를 하시다니...
오래전에 읽었던
'노천명 '님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조용하게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불과 5년을 사귀고 3년을 헤어졌을뿐인데
그새 잊혀진 여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저는 정말 외롭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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