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폐백

햇살 한 줌 2012. 7. 9. 19:05

무더운 날...2012년 음력 5월 19일

 

결혼 적령기를 조금 넘긴 오빠  아들

내게는 조카뻘 되는데  대구에서 결혼을 했다.

 

친정 아버지께서도 집안의 큰 손자 결혼을 기다리시다 돌아가셨고

칠순을 넘기신 오빠 내외분도 조카 결혼에 걱정이 많으셨던 터라 그랬는지

예식장에서 하객을 맞이하시는

오빠 내외분 표정이  조금 들떠 보이셨다.

 

오랫동안 대구에서 생활하신 탓에다

만혼이라 일가친척들께 전부 알리는 건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 같다며

형제들과 근처에 사시는 지인들께만 초대장을 보냈다고 하셨는데

아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결혼식이 된거 같다.

 

사실 남편과 결혼할때 우리도 폐백을 올리지 않았고

조카와 나이 차가 많지않아

폐백을 받을거라는 생각을 못 하고 한복을 입지 않았는데

하나뿐인 고모가 폐백을 안 받으면 곤란하다는 오빠 뜻에 따라

난생처음 폐백을 받게 되었다.

 

안사돈 어른께서 따님을 이쁘게 봐 달라시며

술을 따라주시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착잡하기도 하고

손자 결혼을 많이 기다리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안달복달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지나고보면  잘못한 일들이 왜 그리 많은건지...

세월이 가면 정해진 대로

인연닿는 대로

물처럼 흘러가는 것임을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