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2012년 음력 5월 19일
결혼 적령기를 조금 넘긴 오빠 아들
내게는 조카뻘 되는데 대구에서 결혼을 했다.
친정 아버지께서도 집안의 큰 손자 결혼을 기다리시다 돌아가셨고
칠순을 넘기신 오빠 내외분도 조카 결혼에 걱정이 많으셨던 터라 그랬는지
예식장에서 하객을 맞이하시는
오빠 내외분 표정이 조금 들떠 보이셨다.
오랫동안 대구에서 생활하신 탓에다
만혼이라 일가친척들께 전부 알리는 건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 같다며
형제들과 근처에 사시는 지인들께만 초대장을 보냈다고 하셨는데
아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결혼식이 된거 같다.
사실 남편과 결혼할때 우리도 폐백을 올리지 않았고
조카와 나이 차가 많지않아
폐백을 받을거라는 생각을 못 하고 한복을 입지 않았는데
하나뿐인 고모가 폐백을 안 받으면 곤란하다는 오빠 뜻에 따라
난생처음 폐백을 받게 되었다.
안사돈 어른께서 따님을 이쁘게 봐 달라시며
술을 따라주시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착잡하기도 하고
손자 결혼을 많이 기다리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안달복달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지나고보면 잘못한 일들이 왜 그리 많은건지...
세월이 가면 정해진 대로
인연닿는 대로
물처럼 흘러가는 것임을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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