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식초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껍질 벗긴 귤 알맹이를 주물러 떠트려서
병이나 다른 용기에 담아두면 된다.
여기에 10%이내의 설탕을 섞어주면 발효에 도움이 된다.
일반 과일은 껍질째 식초를 담그지만 귤은 껍질을 벗겨야 한다.
껍질을 넣으면 식초가 됐을때 맛이 씁쓸하고 깔끔하지 못하다.
식초를 만드는 귤은 썩은거 하나없는 싱싱한 귤로만 해야좋다.
썩은 부분 도려낸 귤도 물론 식초가 되기는 한다.
그런데 식초 완성 후 시간이 흐를수록 싱싱한 귤로 한거는 맛이 깔끔하고
썩은 귤 도려낸 걸로 한거는 점점 더 곰팡이 냄새 비슷한 잡냄새가 나고
맛도 깔끔하지 못하다.
어른들은 썩은귤 도려낸 것은 잼을 만들고 싱싱한 귤은 식초를 만드신다.
싱싱한 귤에 썩은 귤 도려낸 것도 섞지 말라고 하신다.
귤이 한 부분만 조금 썩어도 그 귤이 있던 주변의 멀쩡한 귤에도 이미 곰팡이 포자가
다 퍼진 상태다. 그래서 귤식초는 싱싱했을때 만들어 두는 게 품질면에서 가장 좋다.
귤을 주물러 터트려서 병에 담아두면 뒤쪽 병처럼 건더기들은 위로 뜨면서 발효가 된다.
귤처럼 색깔이 있는 식초의 색을 살릴려면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식초를 만드는게 좋다.
3-4개월후에 거르면 이렇게 노란색이 그대로 있다.
식초 완성후 플라스틱 병에 담아 놓은 식초는 냄새도 달라지고 색깔도 갈색으로 변한다.
반면 유리병에 보관한 식초는 과일색도 어느정도 살아있고 맛도 정말 깔끔하다.
그리고 완성된 식초를 앙금이 가라앉은 후 윗물만 한지에 걸러주면 맛이 한층 더
달리진다. 잡냄새가 없어지고 더더욱 깔끔해진다.
병에 든 것은 1년된 귤식초다. 밤에 사진 찍어서 색이 진하지만 낮에는 색이 훨씬 곱다.
특히 항아리에 보관한 식초는 1년이 지나도 선명한 노란색이 그대로 있다.
과수원 하시는 어느분 댁 항아리 귤식초는 1년이 지나도 색이 얼마나 고운지
맛도 정말 좋았다. 빛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귤은 알맹이보다 껍질이 훨씬 쓸모가 있다.
나는 우리집에 들어오는 모든 귤 껍질은 함부로 버리지 않고 말려뒀다가 요긴하게 쓴다.
농약쳐서 키운 귤껍질이나 무농약 귤껍질이나 내게는 똑 같이 소중하다.
중산간 지방을 지나다 보면 멀쩡한 귤 알맹이는 그대로 버리고
귤껍질만 애지중지 말리는 곳이 참 많다.
서울의 어느 한약방에 납품할 진귤 껍질이라고 했다.
흔히 귤껍질을 진피라 하는데 제주 토종귤인 진귤(산물)의 껍질을 말한다.
지금은 귤 종류가 다양하지만 진귤이라는 상품으로 꾸준히 나오는
유기농귤들이 많이 있다.
오래 된 무농약 귤껍질은 잘 보관해뒀다가 차로 우려 마신다.
차로 마시는 귤껍질은 무농약 귤로 하는 게 좋다.
일반 귤이나 무농약귤이나 가격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 상태에서 맛이 이상해서 못 마신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대로 마시는 걸 좋아한다.
귤껍질과 최상의 조합은 바로 생강이다.
귤껍질차를 잘 먹는 방법은 생강을 섞어서 끓여 마시는 거다.
입맛에 따라 단맛은 추가한다.
옛날에는 흑설탕을 타서 먹었다.
나는 주전자에 귤껍질 푹 우려서 오래 묵은 생강효소를 타서
손님들 드린다. 겨울철 우리집 공식 차다.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이거는 정말 잘 마신다.
귤껍질 특유의 냄새를 생강이 잡아주고, 또 달달해서 둘이 묘하게 조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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