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3인 시집

산사에서

햇살 한 줌 2008. 8. 16. 12:36

산사에서

 

         청정화

 

 

겨울철 짧은 햇살이

원통전 앞마당에서

비비적대는 오후

 

쏴-아-솨-아- 우-수-수-

대숲 찾아

마실가는 솔바람 소리에

낮잠자던 낙엽들

우르르  휩쓸려 간다

 

산신각 뒤

도랑 흘러내리는

얼음 속 숨어있던 개울물

같이 놀자며

쉬어가라 부른다

 

지금 가면

영영 남이라고

목이 터지도록

댕댕거리는 풍경소리

 

 * 3인 시집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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