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청정화
창 밖 서성이는 달빛 마주하고
깍지 낀 손으로
머리 베개하고 눕는다
설핏 잠이 들었을까
어둠에 내려앉은 종묘공원 모기떼는
잎새 반짝이는 식물보다
사람냄새 찾아 앵앵거리며
긴 대롱 움직인다
언제부터인가
된서리 맞은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어
잃어버린 일과 찾느라
여기 기웃
저기 넙죽
고개 숙이며
은빛 여울 거슬러 올라가는
기세 좋은 연어떼 그리워하는지.
* 3인 시집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