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3인 시집

모기

햇살 한 줌 2008. 8. 16. 12:59

모기

 

        청정화

 

창 밖 서성이는 달빛 마주하고

깍지 낀 손으로

머리 베개하고 눕는다

 

설핏 잠이 들었을까

 

어둠에 내려앉은 종묘공원 모기떼는

잎새 반짝이는 식물보다

사람냄새 찾아 앵앵거리며

긴 대롱 움직인다

 

언제부터인가

된서리 맞은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어

잃어버린 일과 찾느라

 

여기 기웃

저기 넙죽

고개 숙이며

 

은빛 여울 거슬러 올라가는

기세 좋은 연어떼 그리워하는지.

 

* 3인 시집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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