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청정화
갈매하늘에 바람이 분다
형광등 불빛
아슴푸레 새어 나오는 방
가만이 누워있어도 벌개진 얼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반쯤 벌린 입으로
쌔근쌔근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
바쁜 듯 쉬지않고
서두르지 않아
결코 몸서리치지 않는 가슴밭으로
무언가 잡으려는
갑작스런 파고波高일어나
소나기처럼 땀이 쏟아진다
아주 짧게
딸깍!
열 손가락끝
묻어나는 회색의 얼룩
손바닥 군데군데
새파란 이별이 스며들어
일순
하얗게 흔적은 지워진다
2005년 1월 29일 그렇게 이별을 하다
*3인 시집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