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3인 시집

無題

햇살 한 줌 2008. 8. 16. 13:17

無題

 

         청정화

 

 

갈매하늘에 바람이 분다

 

형광등 불빛

아슴푸레 새어 나오는 방

가만이 누워있어도 벌개진 얼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반쯤 벌린 입으로

쌔근쌔근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

 

바쁜 듯 쉬지않고

서두르지 않아

 

결코 몸서리치지 않는 가슴밭으로

무언가 잡으려는

갑작스런 파고波高일어나

소나기처럼 땀이 쏟아진다

아주 짧게

딸깍!

 

열 손가락끝

묻어나는 회색의 얼룩

손바닥 군데군데

새파란 이별이 스며들어

 

일순

하얗게 흔적은 지워진다

 

 2005년 1월 29일 그렇게 이별을 하다

 

*3인 시집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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