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조정권
밭에서 익어가는 노랑 참외
부채에 주렁주렁 그려 넣으니
시원한 바람 생기네.
먹 한 줄 그니
산이 되고 강이 되고
솔바람 불어오네.
고요히 점 하나 찍으니
솔가지 건너는 빈 배 멈추네.
그대와 내가 서로 부채바람 보내며
이 밤
찬 시냇물에 담가두었다가
깎아 먹는 여름달.
'글 공부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실에서 / 권혁모 (0) | 2008.09.22 |
---|---|
목어 / 강인순 (0) | 2008.09.22 |
묵화/김종삼 (0) | 2008.09.02 |
기차/김남조 (0) | 2008.09.02 |
섬에서 섬으로/강인한 (0) | 200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