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부하기

참외/조정권

햇살 한 줌 2008. 9. 5. 10:00

 

참외 

        조정권

 

밭에서 익어가는 노랑 참외
부채에 주렁주렁 그려 넣으니
시원한 바람 생기네.


먹 한 줄 그니

산이 되고 강이 되고
솔바람 불어오네.


고요히 점 하나 찍으니
솔가지 건너는 빈 배 멈추네.


그대와 내가 서로 부채바람 보내며
이 밤

찬 시냇물에 담가두었다가
깎아 먹는 여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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