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그라피 / 김보람
자취생의 하루는 몇 그램 향기일까
편지 뜯듯 풋풋하게 바람과 마주하면
은은한 풍금소리가 메밀꽃처럼 피곤 했다.
홀로라는 말 속에는 현재형이 숨어있다
낡은 나무의자에 헐거워진 못들처럼
전설의 가시나무새, 휘파람을 엿듣는다.
느리게 좀더 느리게 생각의 깃 세운다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설레고 나면
노을진 지붕 아래로 또 하루가 놓인다.
- 중앙시조 신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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