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신 후
2번째 기일을 며칠 앞 두고
처음으로 절을 찾았다.
물어물어 찾아 간 개심사...!
아직까지도
사찰 하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풍경소리를 울려주어야만 어울릴것 같은 데
개심사는
괴산 읍내가 너무 잘 보이는 곳에 있어
조금은 소란스런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래서 더 찾기 쉬운 지도 모르지만...
극락보전에서 천수경을 읽고
절을 하는데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분노도 슬픔도 아닌
참회의 눈물일까
아님
이제라도 절을 찾아 다행이라는
안도의 눈물인지도 모른다.
처음 뵙는 비구니 스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날부터 금강경 기도에 동참하기로 했다.
참회기도도 중요하지만
참회는 어제를 의미하기에
감사의 기도가 좋을것 같다는 스님 말씀에 따라
이제부터 어제는 과거로 묻어버리고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에 임하기로 했다.
무겁게 내리누르던 바윗덩어리를 내려놓은 듯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하였다.
발 끝에는 수많은 인연의 실타래가 있어
날마다 하나씩 풀어간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이제부터
새로운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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