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6년전 그날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지요.
가랑가랑 숨결에 배어나오던
가래끓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떠나시는 길은
말씀 한 마디 남기지 않으셨지만
가시기 얼마전 부터는
저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시다며
당신께선 딸 자식이 없다고
절 더러
당신 딸 하자고 말씀하셨지요...
엄마...
울지 않으려 했는데 또 눈물이 나네요.
이승에서는 7년 반을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누워 지내시느라
하나뿐인 딸 자식 이름도 잊으시고
늘 맏 외손주 이름을 딸자식처럼 불러 대시곤 하셨지요.
이제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시며 편안하시겠지요.
2008년 11월 아버지 마져 돌아가신 뒤
가끔
정말 힘이 들때면
의지할 데 없는 천애고아가 된듯
서러워져 속울음 삼키곤 했었는데
이제 그만 잊으려 합니다.
그래야
엄마와 아버지께서도 편안하실테니까요.
그런데 엄마..
잊겠다고 했지만
제 말투 하나하나
웃음 소리까지도
생전의 엄마를 닮아가고 있다는 거 아세요?
제가 아프고 난 뒤 부터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죄스런 마음이 드네요.
엄마 살아계실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초음파 검사를 권했더라면
엄마도 뇌경색으로 힘들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랍니다.
제가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 받기 전 증상이
생전의 엄마가 자주 말씀하셨던
빈혈과 위장 또는 심장 관련 질환을 의심하셨던 증상과 일치하네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유전인 경우가 많다 그러구요...
어쩜 엄마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아 뇌경색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때늦은 후회뿐인데 아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죠.
이생에서의 인연이 거기까지인 걸...
엄마...
그동안 까맣게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의식적으로 잊은 듯 그렇게 살았는데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어요.
안동유인 권가매 영가님...
부디 윤회를 벗어나 극락세계에서 편히 지내시길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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