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그 이름 다시 부를 수만 있다면.....

햇살 한 줌 2011. 1. 22. 20:11

엄마....

6년전   그날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지요.

가랑가랑 숨결에 배어나오던

가래끓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떠나시는 길은

말씀 한 마디 남기지 않으셨지만

가시기 얼마전 부터는

저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시다며

당신께선 딸 자식이 없다고

절 더러

당신 딸 하자고 말씀하셨지요...

엄마...

울지 않으려 했는데 또 눈물이 나네요.

 

이승에서는 7년 반을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누워 지내시느라

하나뿐인 딸 자식 이름도 잊으시고

늘  맏 외손주 이름을 딸자식처럼 불러 대시곤 하셨지요.

이제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시며  편안하시겠지요.

 

2008년 11월 아버지 마져 돌아가신 뒤

가끔 

정말 힘이 들때면

의지할 데 없는 천애고아가 된듯

서러워져 속울음 삼키곤 했었는데

이제 그만 잊으려 합니다.

 

그래야

엄마와 아버지께서도 편안하실테니까요.

그런데 엄마..

잊겠다고 했지만

제 말투 하나하나

웃음 소리까지도

생전의 엄마를 닮아가고 있다는 거 아세요?

 

제가 아프고 난 뒤 부터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죄스런 마음이 드네요.

엄마 살아계실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초음파 검사를 권했더라면

엄마도 뇌경색으로 힘들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랍니다.

 

제가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 받기 전 증상이

생전의 엄마가  자주 말씀하셨던

빈혈과 위장 또는 심장 관련 질환을 의심하셨던 증상과 일치하네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유전인 경우가 많다 그러구요...

어쩜 엄마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아 뇌경색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때늦은 후회뿐인데 아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죠.

이생에서의 인연이 거기까지인 걸...

엄마...

그동안 까맣게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의식적으로 잊은 듯 그렇게 살았는데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어요.

 

안동유인 권가매 영가님...

부디 윤회를 벗어나 극락세계에서 편히 지내시길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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