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스크랩] 어버이 날 하루 전...

햇살 한 줌 2011. 5. 7. 11:17

비를 피해 처마끝으로 달려 온 작은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오네요....

아직  식전이라 쑥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열어봅니다.

 

그러고보니 내일이 '어버이날'이군요.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는 '어버이날' 며칠 전부터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계획으로 마음이 바빴는데

산 속에서 지내다보니 그냥 무심해 집니다.

 

2005년 8년 가까이 누워계셨던 친정 어머니 돌아가시고

2008년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시작했던 환자 이름표가

아버지 돌아가신 두 달 뒤

갑상선 유두상암 수술하고 동위원소 치료하느라 2년이 지나가고...

 

그리고 작년

하나뿐인 동생이 절박하게 원하는 일이었기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과감하게 전원살이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그 기간동안 저는  눈은 떴어도 귀를 막고 살았었죠...

변명인즉

어른들이 안 계시니 이제부터 자신만을 생각하겠다는 욕심과

친정 어머니 생전에 약속했던 동생을 챙기는 일만 제 책임이라 생각했었거든요.

 

한 때 친정 식구들 포함 일곱식구가 한 집에서 부대끼며

하루에 밥상을 열 두번 이상 준비하던 생활에서 

동생이 분가해서 나가고

연로하신 부모님들까지 모두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성년식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제가 무얼 해야할 지  막막할 때 병이 찾아왔구요

 

오래전...

아침에 눈 뜨고 싶을 때까지 늦잠을 자 보는 게 소원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네요.

ㅎㅎ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제가 챙겨주어야 할  키 작은  가족이 없기에

아침에 늦잠도 자고

가슴이 시원해지도록   호스들고 물 장난도 하고

마음 내키면 산나물도 뜯으러 가고 

저와는 상관없을 줄 알았던 꿈 속의 삶을  살고 있네요.

 

가끔

어른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는 속담을 생각합니다. 

 

한참 어릴 때는

자식이라는 인연만으로 부모님 뜻을 따랐지만

그 부모님 보살핌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부모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는 없지만

대신 덩치만 어른이지 생각은 아직 어리기만 한  두 아들에게

어버이의 내리사랑을 가르쳐야 할 차례인거 같아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최선을 다 하신만큼 큰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힘 내세요.^^*  

출처 : ★갑상그릴라_ 갑상선암,항진증,저하증,갑상선,갑상선결절
글쓴이 : 청정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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