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2011년 9월 5일 알딸딸한 기분으로

햇살 한 줌 2012. 3. 2. 13:10

즐거운 월요일 되셨나요?

 

조금전 마을회관에 내려가다가 반딧불이를 보았답니다.

말로만 들었던 반딧불이...

청정지역에 산다는데 우리 마을은 청정지역이 맞나봐요.

 

오늘은 후래쉬가 필요없을만큼 달빛이 밝아 달력을 보니 음력 8월 8일이네요.

 

동네 묘지 설치 문제로 군청에 다녀오신 추진위원님들께 경과보고를 듣고

집에 올라와서 저녁밥 대신

옆집 언니가 사다주신 동동주 한 잔에 계란 후라이 안주삼아 마시는데

동생이 거의 두 달만에 전화를 했네요.

모처럼 동생 목소리가 가벼워 보이네요.

 

동생이 서울로 올라간 작년 가을

집을 팔까 생각했을때보다 집값이 5천 이상 올랐다는 이야기부터

아이들 편입과 복학 이야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 시간동안 수다를 떨었지요.

 

살다보니 정이 들고 마음도 편안해져 이사가기 보다는

노후에 고향집처럼 편안한 팬션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극구 말리는 거 있죠?

 

제 체력으로 관리하긴 땅이 너무 넓고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팬션이건 민박을 운영하려면

스트레스 받을테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고

양도 소득세 안 나올때 팔아서 관리할 수 있는 작은 평수로 옮겨 마음 편히 살라 하네요.

듣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집을 팔 생각을 하니 답답해지네요.

 

이곳은 경사가 좀 있고

돌이 많고

비행기 소리가 들리지만

집 뒤는 고사리와 버섯을 채취할 수 있는 산이 접해있고

바로 옆은 비가 내리면 폭포처럼 시원한 계곡이 있는

풍수지리가 좋은 땅이거든요.

 

전화를 한 동생 기분 나쁘지 않게

서울집 정리하면 괴산에 평수 작은 땅을 사 놓고

2년 뒤 이 집을 파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은 뒤 전화를 끊었네요.

 

저는 요

동생과 같이 살겠다고 이 집을 지었기에

대출 이자가 무섭긴 해도 여기서 오래도록 살고 싶은데

동생은 다시 내려올 생각이 없다 하네요....

동생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싶은데 쉬운 일이 아닌거 같아요.

 

오늘 원고 마감해서 파일로 보내야하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그냥 보내야 할까 봐요.

거의 3년만에 마신 동동주가 정말 맛있었는데 취하네요.

도봉산 산행 마치고 친구들과 수유역 근처에서

동동주와 파전 먹고 취해서 한참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근데요

갑자기 생각나는 이 노래...

인생은 미완성 이라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