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정형시

<한국 시조시인 협회>우이암 가는 길

햇살 한 줌 2012. 5. 30. 08:07

 

 

우이암 가는 길

 

                    청정화

 

 

고목의 허리춤에 대롱대롱 꽃가지 하나

 

봄볕이 눈 부셔 도리도리 고개 흔들다

 

바람의 피리소리에는 어깨춤으로 신명난다

 

 

아직은 어린 탓에 세상물정 잘 몰라

 

오가는 걸음걸음 곁눈질 바쁘더니

 

벚꽃잎 산화된 자리 도드라지는 열매하나

 

 

 

초여름 우박 쏟아져 말문도, 귀도 멍멍

 

흐릿한 눈빛 너머 처마끝 풍경 울고

 

산사를 휘돌아가는 구름 한 자락 갈 길 멀다

 

*2012년 한국시조 시인협회  창간 하반기호 시조미학  게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