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이창수
강은 온 몸에 주름을 모으며 흘러간다
잔물결 이는 강물에 시름이 모였다 풀어지는 오늘
한 생명의 매듭을 풀지 못한 사람이 그걸 보고 있다
석양을 물굽이 쳐 오는 기차가
잠시 강변에 머물다 간 자리
물푸레나무가 머리를 풀고
내생을 기다린 듯 강을 보고 있다
- 이창수詩, 11월 13일자 일간지에서 옮겨 적음
- 시를 쓴다는 것,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생에 있어서 덤일 뿐이라던
시인의 깊은 눈매를 떠올리게 한다.
'글 공부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물 / 만해 한용운 (0) | 2007.12.01 |
---|---|
<시조>저물녘 눈발 / 이상범 (0) | 2007.11.27 |
의자를 기다린다 / 송재학 (0) | 2007.11.27 |
덫 / 송필란 (0) | 2007.11.23 |
애월바다 / 이정환 (0) | 2007.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