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부하기

강변역 / 이창수

햇살 한 줌 2007. 11. 27. 20:52

강변역

         이창수


강은 온 몸에 주름을 모으며 흘러간다

잔물결 이는 강물에 시름이 모였다 풀어지는 오늘

한 생명의 매듭을 풀지 못한 사람이 그걸 보고 있다

석양을 물굽이 쳐 오는 기차가

잠시 강변에 머물다 간 자리

물푸레나무가 머리를 풀고

내생을 기다린 듯 강을 보고 있다





- 이창수詩, 11월 13일자 일간지에서 옮겨 적음

- 시를 쓴다는 것,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생에 있어서 덤일 뿐이라던
시인의 깊은 눈매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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