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궂이 1
詩 청정화
새벽 세시 반
자다말고 창문을 연다
또렷하던 그대 모습
앞마당에 그림자 부렸을까
안개비 흩뿌리는 가로등 아래
팔짱 끼고 바람개비처럼 빙글 돈다
성큼성큼 몇 발짝 움직이다
어둠 내려앉은 나뭇가지를 본다
간간이 새 잎 내는 소리가
손님처럼 기척을 하고 있다
모두 잠든 은밀한 밤
꿈을 만들고 있나보다
달빛 내려오면 좀더 달콤할까
별빛 추임새 넣으면 좀더 아기자기 할까
달도 별도 없는 밤
나 홀로 커피를 마신다
그대 생각으로
궁금해진 안부를 묻는다
-2007년 4월 14일 새벽 3시 반에 잠을 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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