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계간 웹북

<2007 겨울호 14집> 초겨울

햇살 한 줌 2008. 11. 1. 08:47

            초겨울 詩 청정화 붕어빵 바삭거리는 팥소에 가슴 데어버린 남자 허구한 날 식후 되새김질 하며 순대 속 같은 추억 길 헤매고 다닌다 이름값도 못 하는 붕어빵! 어디쯤에 붕어 한 마리 숨어 있는지 꼬리부터 먹을까 지느러미부터 아삭아삭 씹어 먹을까 작년 겨울밤 가위바위보 하던 손이 아려온다 손끝에 푸르르 떨려오는 소리 딸꾹 딸꾹딸따꾹따꾹! 눈물이 핑 돈다 콧물이 쑤욱 빠진다 콜록콜록 쿨롱코오록콜콜코로옥! 쉼표도 구별할 줄 모르는 기침이 눈물 빼고 가슴에 숨어있던 그녀가 튀어나와 속삭이듯 생글거리는 웃음소리 '얼른얼른 따뜻한 물 좀 마셔 봐요' 반가워 뒤돌아보니 바람이 구워낸 붕어빵만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