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골짜기
詩 청정화
단풍든 생각들이 손사래 친다
시도 때도 없이
보채는 갓난아이처럼.
지난 세월 훈장같이
펄럭이는 갈대 숲길 지나
풍상에 옹이 져
한껏 높아진 관음송 절개 아래
허리 곧추세운 바람 숨바꼭질하는.
빗장 채운 시간의 굴레 속에
상처 깊은 노을 한 자락
미련으로 우뚝 서 있는 골짜기 사이
헤엄치듯
백로 한 마리 늙어 가는 길섶
바람이 불어온다
눈을 씻고 돌아보아도
잡히지 않는
그물 속 바람이 불어 온다
생인손 욱신거리는 이별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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