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청정화
하늘빛 새 한 마리
찢어진 날개 접은 채
맨 발이 아리도록 서성이던
그날 밤
시름에 잠긴 하늘도 눈썹달 머금는다.
코 끝이 짠하니 소슬한 눈물바람
깨진 나침반을 맴도는 후회의 발걸음
깃털을 옹송그리며 가녀린 숨소리만.
오롯이
명상에 든 느티나무
그림자너머
등 돌린 마음향해
애면글면
빛살 부메랑
쉼없이
그림을 그린다
화해의 동그라미를.
* 애면글면: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느라고 온갖 힘을 다 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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