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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외국인 노동자에게 -

햇살 한 줌 2009. 10. 20. 21:57

질경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최 오 균

 

 

 

 

어둑새벽 소리 없이 질경이는 뿌리내려

 

보도블럭 틈새에도, 쇠전마당 귀퉁이에도

 

그냥 그, 앉았다하면 거긴 바로 본적이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날이 그날처럼

 

은실삼단 햇살 다발 가슴 속에 품고 있다

 

그냥 그, 가는 외통길 열릴 날만 기다린다.

 

 

 

때로는 팍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날도

 

뼈마디 저린 아픔 어금니로 사려 물며

 

그냥 그, 눈물 감추고 불멸인 듯 웃는다.

 

 

 

- <시조시학> 2008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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