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부하기

노을에 시간을 던지다/채천수

햇살 한 줌 2009. 12. 31. 17:32

노을에 시간을 던지다


                          채 천 수



사색에 빠진 듯한 먼 산 노을 바라보니


밀레의 만종 같은 기도를 하고 싶다


내 안에 허드레 것들

하나, 둘…

태우면서



산 자의  다비는

일몰의 성찰인 것


매운  연기 속에 걸어온 길 냄새여!


저물녘 

깊은 물음은

피할 수가 없구나.

                                                               



(불교문예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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