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거의 매일같이 찌푸린 얼굴로 짜증만 내던 하늘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오늘은 활짝 웃는 날이었어요.
1. 핑계김에 새벽 다섯시에 30분동안 걷기 운동을 하고
2. 세탁기 돌려 빨래 널어놓고
3. 오전 8시 아침밥 먹고
4. 부추밭에 주인인양 멀쑥하니 키가 커 버린 들깨와 맨드라미 모종을 뽑아
맨드라미는 길 쪽에 옮기고 들깨모종은 깨끗이 씻어 간장에 담아놓고
'한숨 자야지' 생각하고 눈을 감는 순간 휴대폰이 울립니다.
(엄청 일 많이 한거 같죠?ㅎㅎ)
작년 6월에 괴산으로 귀촌하신 카페 회원님이 놀러오신다기에
여기저기 늘어놓은 살림살이들을 구석으로 몰아놓고
텃밭에 가서 조금 덜 익었지만 방울 토마토를 따서 씻어놓았죠.
한번도 만나뵌 적 없는 분이지만
서울집과도 가까이 사셨던 분이라 당연히 부부가 오시는 줄 알았는데
바깥 어른만 오시기에 조금 당황했지요.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인께서 유방암 수술하시고 3년만에 재발하여 치료하던 중
귀촌 후 석 달만에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데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서둘러 밖으로 나가 마당에 심고싶은 꽃이 있는지 살펴 보시라고 했죠.
호미를 들고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모종 한 두 뿌리씩 캐다보니 프라스틱 화분 두 개가 가득 채워지네요.
1.흰 접시꽃
2.하늘 매발톱
3.동자꽃
4.패랭이꽃
5.천일홍
6.봉숭아
7.메리골드
8.범부채
9.황금달맞이꽃
10.끈끈이대나물
11.설악초
12.맨드라미
13.할미꽃
14.국화
15.샤스타데이지
16.우단동자
17.작두콩
18.이름 모를꽃
19.기린초
여기저기 반송이 보내서 씨앗 나눔도 받고
종묘상에서 씨앗 구입도 하여 종류가 제법 다양하네요.
오늘까지 다섯 분께 꽃 모종 나눔을 했는데
열심히 돌 골라내고 정성들여 가꾸다보면
좀더 많은 분들께 나눔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잠시 행복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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